
책을 다 읽은 후 가끔 책 표지가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되는데, 이 책의 표지는 정말 잘 못 되었다. 이 책 표지는 주인공인 오베의 얼굴오 이루어져있는데 이 삽화는 좀 더 오베스러워야 했거나, 아니면 독자인 나에게 주인공에게 더 가까운 얼굴을 상상하도록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 지나치게 감정이입하면 가끔 이렇게 쓸대없이 표지에 까지 간섭하게 된다.
아내의 사망 이후 직장에서도 내몰리게 된 오베는 그녀없이 살아가야하는 이 이상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키보드도 없는 컴퓨터에 전자식 시스템이 가득한 자동차,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그에게 이 이상하고 불편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은 아내였지만 그녀가 죽었다. 그는 아내에게 가기위해 자살을 준비하지만 옆집에 이사온 이상한 사람들과 이웃주민들 때문에 그는 자살을 자꾸 방해 받기 시작한다.
목을 메려는 순간에 마을 차량 진입 금지구역에 차를 가지고 들어와 주인공 집 우체통을 부숴버리고, 가스 중독사를 계획했지만 차고의 문을 부술듯이 두드리더니 일 좀 도와달라고 하고…. 돕거나 해결해 주지 않고 죽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우리의 주인공 오베는 죽는게 시급한 일은 아니니 이 이상한 세상을 조금 이나마 되돌려 놓고 가게 위해 하루하루 자살을 미뤄두고 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꼰대의 노하우를 보여준다.
죽어야 하는데 매일 쳐다도 보기 싫은, 어서 치워버려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 마을에서 주인공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먼저 세상을 등진 아내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 과거의 사상에 멈춰버린, 현 시대에 적응하기 힘든 우리네 표독스런 아버지들에게 추천하는 책~
👉 기성세대의 마인드를 이해할 수 없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추천추천 왕추천!!
👉 무뚝뚝한 남자의 목석같은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의 책!
😀 오베라는 남자에게 빠져들어 아마 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 할것 같다. 이 무뚝뚝한 아저씨가 옆집에 이사온다면 우리 마을도 아마 좀더 이쁜 컬러로 덧칠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던 영화 [은교] 중의 대사로 마무리한다.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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